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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에 가치를 더하다, 서영석입니다.
국내외 리서치 보고서/IT,AI 기획

2025년 회고글_흔들리면서도 앞으로 간다는 것

by 꿀먹은데이터 2026. 1. 4.

 기록, 기술, 그리고 나를 다루는 법에 대한 회고

올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고, 그만큼 많이 배웠다”라는 말이 가장 정확하다.

이 글은 성과를 자랑하기 위한 회고도, 감정을 쏟아내기 위한 글도 아니다.

 

기술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조직 안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흔들렸고, 그걸 어떻게 정리해 왔는지를 남기기 위한 기록이다.

1. 잘하는 법보다, 나를 다루는 법을 배운 시간

처음에는 단순했다. 빠르게 성과를 내고, 역할을 증명하고, 어디에 있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 역할은 명확하지 않았고 방향은 자주 바뀌었으며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질문이 반복됐다

예전의 나는 이런 상황이 오면 원인을 내 역량 부족에서 먼저 찾았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더 준비하고, 더 혼자 떠안으려 했다.
그런데 올해를 지나며 하나를 분명히 알게 됐다.

조직에는 구조가 있고 구조에는 한계가 있으며, 개인은 그 안에서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

이걸 이해하고 나서부터 쓸데없는 자기검증에 쓰이던 에너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늦게 깨달은 사실 하나.. 나는 “기술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기술·사람·상황을 연결해서 구조로 이해하려는 사람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이 능력은 단기간에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히 힘을 발휘할 거라는 확신은 생겼다.

2. 불안을 없애는 대신, 분리하기

불안은 계속 있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불안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예전에는 불안해지면 곧바로 결론으로 갔다.

  • 내가 잘못 선택한 건 아닐까, 내가 부족한 건 아닐까,

하반기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 했다.

  • 불안이라는 감정,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이걸 의도적으로 분리해서 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알게 된 건 나는 생각보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그저 흔들리면서도 계속 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면, 지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3. 기록은 나를 증명하는 가장 솔직한 데이터다

작년 나를 가장 많이 지켜준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기록에 대한 루틴이었다.

  • 회고
  • 기술 메모
  • 짧은 생각 정리

옵시디언에 쌓인 기록들은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로그처럼 작동했다.

기록의 가장 큰 장점은 감정과 판단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밖으로 꺼내 놓는 순간, 그 생각은 더 이상 나를 압도하지 않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았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았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4. 지금의 나, 그리고 다음 단계

이 1년을 통해 나는 더 똑똑해졌다기보다는 조금 더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 어떤 환경에서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 무엇에 쉽게 흔들리는지
  •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는 사람인지

이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올해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급하게 증명하려 하기보다 쌓이는 방향으로 천천히 가고 싶다.

잘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남는 사람으로,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와 자세, 그게 지금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무기다.

내년에는 공부도, 운동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 더 의식적으로 챙기며 살아가고 싶다.

건강한 몸으로 조금 더 단단한 상태로 그리고 여전히 배우는 사람으로 말이다.

마치며

이 글이 “잘한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계속 고민해왔다는 기록으로는 충분하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이 글을 읽었을 때 “그래도 그때의 나는, 나름대로 잘 버텼구나”라고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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